Login

대나무 주신 뜻은

늘물 남윤성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5-02-14 10:18

한국문인협회 캐나다 밴쿠버 지부 회원작/시
ㅡ 늘샘 큰 스승님의 건승을 기원 드리며


꽃들이 다 진 그 자리
잎들이 다 사위어 진  그 자리
 
독야 청청 바람 벽으로
우뚝 선 청대 (靑竹)
 
삼동을 향해 짐짓 보란 듯
그 어엿한 용태
 
어느 비바람에도 결코 꺾기지 않을
서슬 푸르런 얼로 나부끼느니......
 
맨 처음 늘샘 댁 가 뵙던날
화원의 그 많은 꽃들과 교목들 중
유독 늘샘을 닮았다 여겨지던 나무
 
그 대나무 힘겹게 뽑아와
저희 집에 심게하신
그 깊은 뜻 무엔지
곰곰 되세겨 봅니다.
 
"가슴 마다 파도쳤던 "90여 성상
만인을 향한 사랑과 자애의 파도 되돌아
우리들 가슴 깊이 파도 치고 있거니.....
 
그 모질고 험한 세월
 " 쌍둥이 가난한 동생 "  데불고
영원한 나라의 소망 가르치시며
 
하나님 지으신 아름다운 세상
뜨거운 노래로 엮어 내시던,
 
마르지 않는 사랑의 샘물 곁
한 그루 대나무로 우뚝 서신 님
 
포은(圃隱)이 죽어 그 충절의피
대나무 잎잎에 아로 세겨 졌듯이
저희 가슴 속 그 사랑의 샘 마르지 않도록.........
 
오직 그 깊고 심대한 청대의 뜻
뿌리 깊은 나무로 번져 나기를 .........
 
그 푸르러 청청한 대나무의 기백으로
저희 사랑에 빚진 후학들의 기원 받잡고
부디 다시 일어 서시길................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종소리 2017.04.29 (토)
어느 긴 기다림의 끝끝내 가 닿을 수 없는어느 먼 미지의 나라로 그는 떠난다.낯선 떨림의 눈부신 금빛 회향( 茴香) 가루로그는 늘 떠난다.한 떼의 새 떼들이 떠나간 사월의 허공휘영청 휘어진 새털구름 자취가비야븐 깃털로 지우며 떠나는저문 종소리--- .영산홍 피었다 사위는 봄날의어느 잊히지 않는 간이역간간이 내리는 보슬비로 스며낯선 땅 심령이 가난한 자의 오뇌(懊惱 )의 창 두들겨 깨우는 오체투지(五體投地) 신공(神貢) !!마침내 저 눈부신...
늘물 남윤성
촛불의 모티브 2017.01.07 (토)
촛대는 촛불을 밝히면서도고즈늑이 낮은 촛불 그늘 아래서결코 소란스레 자신을 드러냄이 없다.초가 제물에 겨워 울화증의 촛농퍼질러 놓을 때에도시시비비 군말없이, 어깨 곁고감내키어려운 그 뜨거움 감싸안고그 힘겨움 함께 나눌 뿐...촛불이 스스로를 불태워하늘 향해 사위어 감은부질없는 허욕의 길 따름이 아니다.홀로 고독의 쓸쓸함 밤 지새며오랜 참음의 기도로 깨어 있음은다만 하늘의 높고 바른 뜻오직 바라고 기다릴 뿐...호리(毫厘)라도...
늘물 남윤성
파도 타기 인생 2016.09.03 (토)
코발트 불루의 하늘과 바다서로 몸 풀어 헤쳐 뒤섞이며화평의 한몸 이루려긴 몸부림으로 찰랑이고 있다허나, 저 영겁의 어질머리로넘실데는 파도 앞일용할 양식을 위한 갈매기들의 자맥질매양 허당치기로 하루가 가고우리들의 한 생애 또한저 바벨탑을 쌓는 , 부질 없는 허사로허우적대며 가고 있진 않은지------ ,쥐락 펴락,  온갖 세상 풍파 다넉넉히 다스리시는어느 보이지 않는 하늘의 손길 .우리네 인생들참된 평안과 영원한 안식에 이르기...
늘물 남윤성
겨우내 가슴 뜨락은 울적한 꿈자리처럼침침하고 음습(陰濕)한 무명(無明)이었다봄 햇살은 짬짬이 마이다스의 손길로쥐락펴락 금빛 햇살 주술(呪術) 흩뿌리며몇 차례 또 허공 속 휘적대며오락가락했다그러던 어느 이른 봄날 아침시린 눈 그늘 (雪陰 ) 헤집고연보라 크로커스 생뚱맞은 기지개 떠받치며수줍은 윙크로 새 봄맞이 인사를 갈음하고다시 四月이 오고, 프리뮬라와  보란듯이색색 가지 베꼬니아 꽃들이 시샘을 하고이윽고, 코발트 불루의...
늘물 남윤성
스산하고 시린 바람, 한 생애의 헐렁한 옆구리헤집고 지나갈 때무작정 어디론가 떠나가고 싶을 때가 있다.어느 낯선 시골 간이역, 혹은저 디아스포라 치매 노인 병동 마을제가끔 두고 온 제 나라 방언으로어쭙잖은 물음 묻고 있는 곳나는 왜 여기에 ?그대는 또 왜 여기에 ?손가방 하나 사뿐히 들고잠시 잠깐 지구 간이역에 내린우린 모두 우주의 외론 별 떨기들---.누군가 일러, 우리네 한 생애아침 안개와 같다 했던가?아침에 피었다 저녁에 이우는, 한갓...
늘물 남윤성
밤 새 가을비의 애잔한 흐느낌그대 귀 기울여 들어 보았는가저 가을 잎새들의마지막 남은 힘 다 모아 부르는 사랑 노래마침내 그 뜨거운 눈물가슴 속 숨겨 둔 행커칩 적시며저 낮은 곳 향해 투신하는 단심( 丹心 )의 연서 ( 戀書 )들로잎잎이 얼룩져 나딩굴고 있네.가지 마다 주렁 주렁,  한해의 보람으로 익어 가는 과일들그간 애써 버텅겨 온 무거웠던 한해의 짐들더 낮은 곳 향해투두둑----  , 무심히 잠에 취한 대지의 등덜미두들겨 깨우네.미쳐...
늘물 남윤성
목련 꽃 지던 날 2015.05.22 (금)
누가 이 지구를 ,  간밤 내이리도 멀미 나게 흔들어 놓았나 ? 옆 울섶 자목련 백목련 꽃잎들 ,잔디 가득성자의 눈물 자욱으로 얼룩져 있다 지난 밤,  네팔의 그 많은 생령들이애처롭고 여린 꽃잎들로 이울던 밤, 두더지 처럼 웅크린 우리들의 기원은다 어디로 헛되이 , 돌이킬 수 없는어느 나락으로 허물어져 갔는가 ? 저 자목련 꽃잎들은 허물 가득한우리 인생들에 대한연민의 눈물 방울로, 저 백목련 꽃잎들은 영원을...
늘물 남윤성
대나무 주신 뜻은 2015.02.14 (토)
ㅡ 늘샘 큰 스승님의 건승을 기원 드리며꽃들이 다 진 그 자리잎들이 다 사위어 진  그 자리 독야 청청 바람 벽으로우뚝 선 청대 (靑竹) 삼동을 향해 짐짓 보란 듯그 어엿한 용태 어느 비바람에도 결코 꺾기지 않을서슬 푸르런 얼로 나부끼느니...... 맨 처음 늘샘 댁 가 뵙던날화원의 그 많은 꽃들과 교목들 중유독 늘샘을 닮았다 여겨지던 나무 그 대나무 힘겹게 뽑아와저희 집에 심게하신그 깊은 뜻 무엔지곰곰 되세겨 봅니다....
늘물 남윤성